히가시노게이고의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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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명 :히가시노 게이고
레이블 :소미미디어
출시일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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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위 치



불혹의 나이에 스노보드를 시작했다, 푹 빠져버렸다!

아저씨는 오늘도 (마감을 미루고) 설산을 달린다

미공개 단편 소설 3+ 히가시노 게이고 일상 사진 한국 최초 공개!


책 소개

히가시노 게이고, 아저씨지만 스노보드 타기로 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겸 아저씨 스노보더의 솔직하고 유쾌한 에세이

개인의 호불호는 어떨지 몰라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한다면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오는 신간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이미 숱한 소설이 영상화되었다. 다작을 하지만 그 모든 작품이 고른 재미를 보장하며 사람들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만 보고도 망설임 없이 책을 고른다.

그러나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런 유명세와 작품 수에 비해 에세이 수가 무척 적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은 그 드문 히가시노 게이고의 에세이 중 하나로, 2002~2004년 지츠교노니혼샤(実業之日本社)월간 제이노블, 그리고 SPORTS Yeah!에서 연재된 글을 엮은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자타공인 스노보드 마니아로, 스노보드를 소재로 한 연애의 행방》 《눈보라 체이스설산 시리즈를 연달아 써내기도 했다. 이 에세이는 그가 어떻게 불혹의 나이에 스노보드를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그는 유쾌하면서도 가볍게, 때로는 자학적인 개그를 섞어가며 자신의 스노보드 무한도전기를 맛깔나게 풀어낸다.

 

나이 때문에 포기해야 할 일은 세상에 없다고,

이 세상의 모든 마흔에게 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도전!

중년 여러분, 맞습니다.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처음에는 단순히 영화 <007 시리즈>를 보고 스노보드를 동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단순한 동경으로 끝났을지도 모르는 것을 배우게 된 계기는 순전히 우연이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스노보드, 완전히 푹 빠져버려 사시사철 스노보드를 타러 갈 지경이 된다. 봄에도 눈이 남아있는 스키장을 찾아 멀리멀리 떠나고, 눈이 오지 않으면 인공설을 제공하는 스키장을 찾고, 주변 사람에게도 스노보드를 전파한다. 마감은 언제 할 거냐는 편집자의 독촉은 한 귀로 듣고 흘리면서 부지런히 스노보드를 타러 다닌다. 얼마나 스노보드가 매력적이길래 그러는 걸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물음에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렇게 답한다. 사십대면 빼도박도 못하는 중년 아저씨. 체력은 예전 같지 않고, 건강은 위태롭고, 뭔가 나아지기보다는 뭔가 못하게 되는 것에 익숙해지는 시기. 바로 그런 시기에 향상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굳이 스노보드가 아니어도 좋다. 다른 스포츠여도 아니면 다른 취미여도 좋다. 이젠 내리막길만 남았고 믿었던 인생에서 조금은 더 발전한 나 자신을 기대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는 것 아닐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말대로, “뭐야, 그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그렇게 생각하신 중년 여러분, 맞습니다,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본문 속으로

스노보드를 시작하기로 했다. 아니, 이미 시작해버렸다. 돌이켜보면 이 출발선에 서기까지의 여정이 참으로 길었다.

스노보드는 1960년대 미국 미시건 주에서 시작되었다고 일컬어진다. 하지만 한참동안 마이너한 존재였다. 나도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에 꽤 스키를 타러 다닌 편이지만 스노보드 비슷한 것은 딱 한 번 목격했을 뿐이다. 더구나 그건 요즘 스노보드와는 전혀 다른 물건이어서 크기는 스케이트보드 정도, 발도 고정되지 않는 것이었다. 어떤 젊은 친구가 그것을 사용해 놀고 있었는데 어쩌면 손으로 직접 만든 발판이었는지도 모른다.

본격적으로 스노보드를 즐기는 인물을 맨 처음 본 것은 스크린에서였다. <007 뷰 투 어 킬>이라는 영화다. 이 영화의 앞부분에 저 유명한 제임스 본드가 스노모빌을 타고 적의 추격을 따돌리며 도주하는 장면이 있다. 중간에 공격을 받아 스노모빌이 파괴되자 제임스 본드는 바닥에 떨어진 모빌 한쪽을 썰매에 얹고 눈 위를 마치 서핑이라도 하듯이 휘익휘익 타면서 도망치는 것이다. 배경음악으로는 더 비치 보이스의 커버 곡이 흘렀다. 그때의 스턴트맨은 말할 것도 없이 프로 스노보더였을 것이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 저런 대단한 일을 해내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하지만 그 뒤로 딱히 스노보드를 의식한 적은 없었다. 취직을 하면서 스키 타러 가는 일도 부쩍 줄었다. “요즘 스노보드 하는 친구들이 이따금 보이는데 그거, 진짜 거치적거려라고 스키어들이 툴툴거리는 소리가 들려와도 남의 일로만 생각했을 뿐이다.

하지만 스노보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스키어와 스노보더의 비율이 역전할 것 같다는 소식까지 듣고 보니 점차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제임스 본드의 그 멋진 설원의 질주였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 라고 점점 간절해졌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에는 한도라는 게 있다. 아무리 몇 살부터 시작해도 상관없다지만, 마흔을 코앞에 둔 나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포기해버렸다. ‘꼭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은 어느새 꼭 해보고 싶었는데로 변해갔다.

그런데 운명(과장스럽지만)이란 알 수 없는 것이다. 어느 날 저녁, 긴자에서 한잔하고 있는데 옆자리에 앉은 인물이 말을 걸어왔다. 나보다 연상으로 보이는 그 사람은 스노보더라는 잡지의 편집장이었다.

_ 분문 7~9

 

두 시간쯤 레슨을 받고 났더니 그럭저럭 턴 비슷한 것을 할 수 있었다. 나 스스로도 상당히 뜻밖이었다.

, , , 탄다, 탄다, , , 돌았다, 돌았다, , , 또 돌았다, 돌았다, 잘 타네, 잘 타네, 보드가 쭉쭉 나가네, 쭉쭉 나가네, 아저씨가 스노보드 쭈욱쭉 잘 타네.”

설마 그런 식으로 입 밖에 내서 말한 것은 아니지만 마음속의 부르짖음은 대략 그런 느낌이었다. 한 발 늦게 온 M씨도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며 처음인데 그 정도면 아주 잘 타는 거예요라고 말해주었다. (: 공치사가 포함된 말이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둔감하지는 않다.)

_ 분문 16~17

 

신문을 읽는 척하면서 마스오는 묵묵히 아침밥을 입에 넣었다. 기분이 별로 안 좋은 것처럼 행동하면 아내가 괜한 잔소리는 못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경우, 이런 치졸한 연극은 마누라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자 그는 신문을 접어놓고 옆의 의자에 놓인 상의를 집어 들었다.

가봐야겠다.” 목소리에 억양이 담기지 않도록 주의했다. 이 또한 그 나름의 작은 연극이다.

오늘 어디 출장이랬지?”

니가타. 어제도 말했잖아.”

돌아오는 건 내일이지? 내일, 회사에 들를 거야?”

글쎄……. 시간이 되면 들러야지.”

마스오는 상의를 입고 현관을 향해 걸어가면서 베이지색 코트를 걸쳤다. 어물어물하다가는 아내의 질문 공세를 맞닥뜨리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구두를 신고 신발장 위에 놓인 서류가방을 들었다. 얄찍한 가방이다. 안에 위장용 파일과 필기도구 외에는 세면도구와 속옷만 들어 있다. 하룻밤 출장에 이보다 더 큰 짐을 갖고 갈 수는 없다. 그랬다가는 단박에 아내에게 들켜버린다.

_ 분문 116~117

 

치우친다기보다 시종일관 스노보드 얘기만 한다. 편집자들도 점점 지겹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초기에는 와아, 히가시노 씨 대단하시네요. 나는 도저히 흉내도 못 내겠어요라고 공치사를 해주던 자들도 요즘에는 어쩐지 냉랭하다. 내가 침을 튀겨가며 스노보드 활주가 얼마나 상쾌한지 얘기해줘도 이제 그만 좀 하시지라는 불쾌감을 드러낼 뿐이다. 하지만 이건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무릇 편집자는 작가가 기분 좋게 집필에 뛰어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온힘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설령 재미없는 이야기를 주절거리더라도, 설령 지금까지 수없이 들은 얘기를 또 늘어놓더라도, “와아, 대단하시네요라든가 정말 굉장하시네요라든가, 아무튼 감탄한 척이라도 해야 마땅하다. 또한 작가가 그런 식으로 열과 성을 다해 이야기할 때는 결코 일 얘기를 불쑥 꺼내 그 흐름을 잘라서는 안 된다. 이건 딱 정해진 규칙이다.

_ 분문 238~239


   목차

아저씨 보더, 탄생 비화

아저씨 스노보더, 분투 중

월드컵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자우스의 사랑

아저씨 스노보더, 초읽기에 들어가다

아저씨 스노보더, 활동에 들어가다

신본격파 작가들의 스키 투어

아저씨 스노보더의 지칠 줄 모르는 도전

소설, 아저씨 스노보더

그다음은 골프?

갓산 스키장에 다녀왔습니다

컬링, 재미있지만 방심은 안 돼!

소소하게 시작하자

한신 타이거스 우승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것

영화 <호숫가 살인사건>을 관람했습니다

준비완료, 눈은 언제나 내리려나?

집념의 첫 활주

아저씨 스노보더의 공과

우선 이런 정도로

아저씨 스노보더 살인사건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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