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봄_핵없는세상을위한탈핵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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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태 :신상품
작가명 :엠마뉘엘 르파주
레이블 :이미지프레임
출시일 :201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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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위 치

원전 폭발 22년 후 체르노빌,
어떻게 그릴 것인가


체르노빌에 가다
「게릴라들」로 잘 알려진 만화가 엠마뉘엘 르파주, 그는 문화예술을 통해 무언가 할 수 있다고 믿는 예술가 동료들(데생악퇴르 데생악퇴르(Dessin'Acteurs): 프랑스어로 ‘행동하는 데생’을 의미한다. 
)과 함께 체르노빌에 가기로 했다. 프로젝트를 통한 수익금은 그곳의 피폭 아동들을 위해 쓰일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반대한다. 그곳은 너무나 위험하니까. 그가 읽는 책도 그곳의 방사능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를 증언한다. 부담감 혹은 두려움 때문인지 근육긴장 이상 증세를 경험하곤 하는 손으로는 그림도 그릴 수 없다. 그래서 한때 체르노빌 행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마침내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해도 그 곳에 직접 가서 보고 느끼겠다고 결심한다.

결국 엠마뉘엘 르파주는 2008년 4월,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바로 그날에 그만의 시각을 믿어주는 동료들과 함께 체르노빌에 갔다. 굳은 손으로라도 그리기 위해 목탄 등 가벼운 그림도구를 많이 챙겨갔지만, 체르노빌에서 그의 손은 거짓말처럼 풀렸다. 자유를 얻은 손으로 그는 그리고, 그리고, 또 그렸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그려야 하는 것들과 그릴 수밖에 없는 것들을. 1986년 4월 이후로 22년 동안 봄을 잃어버린 것으로만 보였던 체르노빌을.

체르노빌을 그리다
그렇게 체르노빌을 담아낸 이 작품이 프랑스에서 출간된 것은 2012년 11월. 무려 4년이 걸렸다. 하지만 4년이 걸려 마땅하다는 것은 펼쳐서 그림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칸마다에 들어있는 그림 하나하나가 전시회에 걸어도 손색없을 회화 작품이다. 때로는 목탄으로 때로는 수채로 때로는 연필 스케치로 또 페인트로 다양하게 그린 그림들이다. 만화의 본령이라 할 글과 그림의 합류, 칸과 칸의 배치와 조화도 놀라울 정도다. 시원한 연출과 건축학도다운 공간 묘사는 탁월한 현장감을 부여한다. 이런 빼어난 만화 형식의 도움으로 이 만화를 보는 내내 독자의 눈동자는 그림 한 구석도 놓치지 않으려 이리저리 움직이고 머물고 또 움직이게 된다. 한마디로 말해, 독자는 르파주와 함께 체르노빌에 간다.

“작가가 체르노빌에서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삶 속에 들어가는 장면에서부터, 나는 이미 거기에 있는 것 같았다.” 
-최호철(만화가·청강문화산업대 교수)

르포르타주로 그려낸 실존적 아이러니- 체르노빌은 황폐하다. 체르노빌은 아름답다. 

“체르노빌이 위험하다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보이는 것은 아니죠. 사람들은 아프고, 아이들은 피폭됐습니다. 죽음은 도처에 깔려 있고요. 하지만 삶이라는 건 눈에 보이는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 작가 인터뷰 중에서

작가가 직접 체르노빌에 가서 보고 그렸다는 점에서 「체르노빌의 봄」은 르포르타주 만화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만화는 체르노빌을 경험하는 자기 자신과 그곳 사람들을 실존주의적으로 그려냈다.

금지된 땅에 도착한 작가는 ‘나는 이곳에 왜 온 것일까?’라는 예상치 못했던 질문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 자기고뇌 속에서 그는 재앙을 마주하고 그 흔적을 찾으려 애쓰며 그곳의 삶을 이해하려 한다. 이를 그대로 느끼는 독자는 방사능에 피폭당할 위험이 없다고 믿어지는 그들의 자리에서,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을 작가를 통해 체감하며 체르노빌을 경험한다. 그리고 르파주의 눈과 손을 통해 그가 목도한 재앙과 희망을 동시에 본다.

“실존들이 엠마뉘엘 르파주의 손을 거치면서 몽환적으로 펼쳐진다. 꿈인가, 악몽인가, 아니면 삶인가? 그것은 실존이다. 그림이 이렇게 고울 수 있고, 그런 그림들이 이렇게 영혼을 빨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 우석훈(타이거 픽쳐스 자문, 경제학 박사)

까마득한 ‘후쿠시마의 봄’
“체르노빌을 방문한 프랑스의 예술가들은 죽음의 공포와 함께 삶을 발견합니다. 여전히 곳곳에서 높게 검출되는 방사능 속에서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방사능에 오염된 땅에서도 살아가는 생명들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체르노빌의 봄』은 슬프고도 아름답습니다. 만약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게 만듭니다.”
- 하승수(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체르노빌의 봄이란 제목이 귀띔하듯 이 작품은 피폭의 처참함을 고발함에만 머물지 않고 그 속에서 피워내는 삶의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눈물겹도록 찬연하게 그려냈다. 이 대목에서 ‘빼앗긴 땅에도 봄은 오는가’는 ‘체르노빌에도 봄은 오는가’로 변주된다. 이 작품은 고통스러워서 아프고 아름답기에 더 아프다.”
-박총(생태주의 대중신학자)

재앙과 희망을 떠올리게 하는 머나먼 두 단어, ‘체르노빌’과 ‘봄’이 『체르노빌의 봄』에서 드디어 만난다. 이 두 단어가 함께 있기에 진정으로 토로해 내는 의미는 무엇인가.
2년 전 이맘때 바로 옆 나라 일본에서, 역시 봄에 일어났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체르노빌의 봄』은 올 봄의 후쿠시마가 원전 사고 이전의 후쿠시마와 같지 않을 것임을 증언한다. 또 후쿠시마에서 봄을 앗아간 것이 무엇인지도 함께 증언한다. 따라서 우리는 체르노빌에 20여년 만에 돌아온 그 소중한 봄을 겪으며, 아직은 먼 훗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후쿠시마의 봄을 떠올린다. 월성과 고리, 밀양에 당연히 와야 할 봄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체르노빌의 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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