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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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태 :신상품
작가명 :마스다 미리
레이블 :이봄
출시일 :20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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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위 치

어릴 적 꿈을 기억하나요?
지금도 가슴속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소중한 감정들

베스트셀러 작가 마스다 미리의 사랑스러운 그림책 에세이

가끔씩 무척이나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한때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였다는 것. 그 사실은 평소에는 실감할 새 없이 깊숙이 묻혀 있다가도, 어떤 계기로 인해 생생하게 떠오르곤 한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어른인 나와 어린아이인 나를 이어주는 대표적인 매개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그림책’이다.
<어른 초등학생>은 작가 마스다 미리가 추억의 그림책 스무 권을 읽어가며, 어렸을 때의 경험들을 에세이와 만화로 풀어내는 독특하고 따스한 책이다. 스무 권의 그림책 중에는 <커다란 순무>나 <바바빠빠>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부터, <하하하 이야기>, <입었다, 입었어>와 같이 주로 일본에서 대중적으로 읽히는 작품, 인기는 많지 않았으나 작가에게는 각별하게 남아 있는 희귀한 작품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마스다 미리를 전진하게 하는 토대, 어린 시절
베스트셀러 ‘수짱 시리즈’로 유명한 만화가이자 에세이스트인 마스다 미리는 글이나 일러스트를 통해 여섯 권의 그림책 작업에 참여했으며, 그중 글을 쓴 <빨리빨리라고 말하지 마세요>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그림책 작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를 비롯한 만화와 여러 산문집에서 그림책에 대한 자신의 애정과 관심들을 보여준 바 있다.

그림책을 펼치면 되살아나는 어린 시절의 시간. 공원에서 바라본 석양, 진흙 경단을 만들던 때 차가운 흙의 감촉,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때의 기분. 어쩌면 그 역시도 만들어진 기억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역시도 어른인 자신을 지키는 ‘토대’가 되어 있음이 분명하니까요. _ '들어가며'에서

어릴 적 정신없이 읽어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 그림책들이지만, 마스다 미리는 그것들이 가슴속 어딘가에 남아 우리를 형성해왔고 지금도 우리를 지키고 있다고 믿는다. 그녀에게 그림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내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어린아이를 만나는 경험인 것이다.
이 책 <어른 초등학생>이 서평집이 아닌 그림책 에세이의 형식으로 서술된 것도 그런 이유이다. 마스다 미리는 이 책에서 각 그림책의 주제나 내용보다는 해당 작품에 얽힌 어린 시절의 경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선물로 받은 그림책을 실수로 학급문고에 기부해버렸다가 친구에게 상처를 준 일, 동네 친구들과 진흙 경단을 만들던 추억, 초등학교 때 반에서 떠들썩했던 지우개똥 모으기 유행 등에 대해 서술함으로써, 작가는 그림책을 매개로 어린 시절의 자신과 마주한다.
이 책은 분명 ‘회고적’이다. 하지만 지난 시절을 추억하고 사적으로 아끼는 그림책을 소개하는 내용이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마스다 미리는 여전히 그답게, 지금의 우리 자신을 만든 토대가 무엇이었는지 근원을 찾아가보자고, 그리고 기억해보자고 권하는 것이다. 마흔이 넘은 마스다 미리가 하루하루 전진하는 삶을 사는 이유도, 어린 시절 품었던 꿈을 여전히 간직하고 돌보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풋풋한 속마음을 찾아

그림책을 즐기는 성인도 종종 있고 ‘어른을 위한 그림책’도 인기라고 하지만, 머리가 다 큰 어른이 어린아이와 똑같이 읽고 똑같이 느끼길 기대하는 건 욕심이다. 어른과 아이는 그림책을 같은 태도로 대하지 않는다. 어른은 그림책에 담긴 교훈을 알아채고 그 속에서 마음의 안정, 또는 순수한 동심을 느끼겠지만, 아이가 그림책에서 가장 원하는 건 재미이다. 재미가 없다면 언제든 책장을 덮을 준비도 되어 있다. 심지어 꼭 작가의 의도대로 책을 읽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나요?” 선생님이 물으면, “함께 협력한 점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따위의 대답을 했었겠지만, 말하지 않았던 그때의 생각이 더 사랑스럽다. 
아이였던 나는 어떤 생각을 했었을까. 개와 고양이는 어떤 언어로 대화를 했을까, 그 커다란 순무를 어떻게 칼로 잘랐을까, 현관문을 제대로 통과할 수 있었을까……. 
_ '소소한 생각'에서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명작 <커다란 순무>를 읽는 어린 마스다 미리도 마찬가지였다. ‘협동의 중요성’이란 주제는 어른이 부여한 의미일 뿐, 어린아이는 이야기에 그려지지도 않은 세계를 마음껏 상상하며 풋풋한 속마음을 키워간다. 그 그림책을 소중하고 각별한 것으로 남아 있게 하는 건 작품의 내용이나 주제가 아니라 그 그림책과 함께했던 시간들이다. 마스다 미리가 이 책에서 각 그림책의 내용보다 그 그림책과 함께한 어린 시절의 시간들에 집중한 이유도 이와 같다.
“어린아이로 돌아가고 싶어?” “어린아이, 아직 내 안에 남아 있어”라는 대사가 인상적인 책표지 그림은 유명한 그림책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의 표지 그림을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한 것이다. 그림 속에서는 어른이 된 마스다 미리와 어린 시절의 마스다 미리가 함께 바구니를 들고 간다. 그 바구니에는 구리와 구라가 숲속 친구들과 나눠 먹은 카스텔라의 재료 대신 노란 그림책이 살며시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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