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부 3편)쿠드랴프카의차례/요네자와 호노부/엘릭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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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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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위 치

“기대란 건 체념에서 나오는 말이야.”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을 때.
그러니까 자기한테 자신이 있을 땐 기대란 말을 쓰면 안 돼.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호평을 얻는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데뷔작이자 애니메이션 <빙과>의 원작 소설인 ‘고전부’ 시리즈가 엘릭시르에서 출간되었다. 고전부 시리즈는 고등학교의 특별 활동 동아리 고전부에 소속되어 있는 학생들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를 해결해 나가는 학원 청춘 미스터리이다.
이번에 출간된 『쿠드랴프카의 차례』는 지난 2013년 출간된 『빙과』와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에 이은 고전부 세 번째 작품이다. 『멀리 돌아가는 히나 인형』(가제), 『두 사람의 거리 추정』(가제)까지 고전부 시리즈 다섯 권이 모두 엘릭시르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요네자와 호노부 작품의 근간이 되는 고전부 시리즈는 고등학생의 일상에 미스터리를 접목시켜 독특한 분위기의 청춘 소설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춘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밝은 면만이 아니라 감추어져 있는 어두운 면을 함께 그려 내 기존 청춘 소설에서 볼 수 없는 예상을 뒤엎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미야마 고등학교의 축제날.
고전부는 축제에 출품할 문집 《빙과》를 너무 많이 제작한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편, 교내에는 십문자라는 범행 성명과 함께 각 동아리에서 물건이 없어지는 연속 도난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해결해 문집을 매진할 결심을 한 고전부는 십문자에게 도전장을 던지는데……!

●교차 서술의 백미
『쿠드랴프카의 차례』가 앞의 『빙과』나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와 유난히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고전부원 네 사람의 시점을 교차 서술 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호타로의 입장에서 주로 서술되어 있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쿠드랴프카의 차례』는 지탄다가 호타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사토시가 마야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등, 고전부원 네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과, 하나의 사건을 저마다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해결해 나가는지가 교차 서술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 있다.
또한 교차 서술은 학교 축제라는 짧은 기간 동안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긴장감 있게 그려 내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사건이 일어나는 결정적인 부분에서는 분량을 줄이고 한 장면을 여러 시선으로 묘사해 박진 넘치게 만든다.
헷갈리기 쉬운 시점 변화는 숫자와 기호를 통해 분류되어 독서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기대는 체념에서 나온다
많은 청춘 성장 소설에서 묘사되는 ‘기대’는 받는 사람의 부담감을 나타낸다. 하지만 남에게 ‘기대’를 해야만 하는 사람의 입장은 어떨까. 『쿠드랴프카의 차례』는 바로 이런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를 자임하는 사토시는 그동안 수수께끼나 호타로로부터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었다. 그런 그가 십문자 사건에서 처음으로 도전했지만 수수께끼는 그리 녹록치 않다. 자신의 한계를 실감한 사토시는 호타로에게 기대를 건다.
작가는 ‘기대는 체념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자신에게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알고 난 뒤에서야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것이라고. 아프지만, 그것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현실이라고.

●요네자와 호노부의 근간
발표하는 작품마다 각종 미스터리 순위의 상위권은 물론, 문학상의 후보에 오르는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는 현재 일본 미스터리 문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가이다. 전작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매번 작풍을 바꿔 가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지는 요네자와 호노부는 다른 작가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감성으로 젊은 층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학원 미스터리 ‘소시민’ 시리즈는 종종 ‘고전부’ 시리즈와 비교된다. 추리를 좋아하지만 평범하게, 눈에 띄지 않게 살고 싶은 고바토와 사소하더라도 억울한 일을 당하면 복수하고 싶어지는 오사나이 콤비는 장밋빛 청춘보다 회색을 선호하는 오레키 호타로와 견주어지며 고전부 시리즈와는 또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본격 미스터리에 동서양의 고전 미스터리의 오마주를 적절하게 녹여 낸 『인사이트 밀』이나 『마술사가 너무 많다』의 오마주로 SF와 본격 미스터리를 결합시킨 『부러진 용골』 역시 기존의 본격 미스터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하고 독특한 필치로 본격 미스터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개(애완동물) 찾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하드보일드풍 탐정의 이야기인 『개는 어디에』는 시종일관 시큰둥하고 무기력한 분위기가 풍기지만 한순간에 분위기가 반전되며 펼쳐지는 서늘한 매력이 일품이다. ‘고전부’ 시리즈와 『개는 어디에』의 어두운 면을 증폭시킨 듯한 뼛속 깊이 어두운 청춘 소설 『보틀넥』도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고전부 시리즈는 이러한 작품들을 아우르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근원에 해당하는 작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라이트노벨에서 일반 소설로
가도카와 학원 소설 대상 장려상으로 데뷔한 작가의 이력을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빙과』는 가도카와 스니커 문고라는 라이트노벨 레이블에서 출간됐다. 수상 이력도 한몫했지만, 라이트노벨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작풍에 고정 독자층이 생겼고, 라이트노벨 독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빙과』와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는 가도카와 스니커 문고로 출간되었지만(나중에 가도카와 문고로 재출간), 『쿠드랴프카의 차례』와 『멀리 돌아가는 히나 인형』, 『두 사람의 거리 추정』은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가도카와 문고로 출간되었다. 고전부 시리즈는 세 번째 권인 『멀리 돌아가는 히나 인형』의 「짐작 가는 데 있는 사람은」으로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하는 등 문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에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한일 동시 방영으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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